작은 사치로 버티는 청년부, 이사야 55장 설교

설교 스페이스

1만 원짜리 아이스크림, 나만의 작은 사치

이 글이 출발한 요즘 트렌드예요

편의점 간식이던 아이스크림이 프리미엄 디저트가 됐습니다.

국내산 원유와 높은 유지방을 내세운 브랜드가 압구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뉴욕에서 온 브랜드가 강남에 아시아 첫 매장을 내자 오픈 직후 긴 대기 줄이 이어졌습니다.

한 개에 1만 원 가까운 값에도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 줄을 서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맛보다 '새로운 경험'과 '나만의 작은 사치'에서 찾습니다.

큰 것은 못 가져도 오늘 하루 나에게 이 정도는 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밑에 깔려 있습니다.

출처: 뉴닉 고슴이의 비트

편의점 간식이던 아이스크림이 프리미엄 디저트가 됐어요. 국내산 원유와 높은 유지방을 내세운 브랜드가 압구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뉴욕에서 온 브랜드가 강남에 아시아 첫 매장을 내자 오픈 직후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요. 한 개에 1만 원 가까운 값인데도 일부러 찾아가 줄을 서요.

표면 아래를 보면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맛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과 '나만의 작은 사치'에서 찾아요. 밑에 깔린 문장은 이거예요. 큰 것은 못 가져도 오늘 하루 나에게 이 정도는 해 주고 싶다.

교회 청년부에 앉아 있는 얼굴들을 떠올려 보면 이 문장이 더 선명해져요. 집도 결혼도 이직도 내가 계획한다고 되는 게 아닌데, 오늘 저녁 1만 원은 확실히 내 손 안에 있어요. 작은 사치는 사치라기보다 통제할 수 있는 마지막 칸에 가까워요. 그래서 이걸 두고 '요즘 애들 낭비가 심하다'고 말하는 순간 설교는 그 자리에서 끝나요. 줄을 서는 건 아이스크림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늘 하루 나를 대접할 방법이 그것뿐이어서예요. 성경이 이 자리에서 묻는 건 지출의 액수가 아니라 갈증의 이름이에요.

그래서, 설교로 푼다면

방향 하나. 그 돈이 사려던 것은 무엇이었나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이니라

이사야 55:1-3 · 개역개정 ⓒ 대한성서공회

값 없이 오라는 초대와, 배부르게 못할 것에 은을 달아 주느냐는 물음이 나란히 있어요. 지갑을 여는 행위를 나무라는 게 아니라 그 돈이 사려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본문이에요. 작은 사치의 정직한 이름이 갈증이라는 데서 이 초대가 비로소 들리기 시작해요.

⚠️ 함정. 소비 자체를 죄로 정죄하는 금욕주의로 가지 않게 해요. 본문이 겨누는 것은 지출이 아니라 만족의 출처예요.

방향 둘. 다시 목마르다는 진단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한복음 4:13-14 · 개역개정 ⓒ 대한성서공회

핵심은 '다시 목마르려니와'예요. 한 번의 소비가 주는 만족의 유효기간을 청년들은 이미 알아요. 결제 알림이 뜨는 순간이 정점이고, 다 먹고 나면 사진만 남는다는 것도요. 이 대조는 설교보다 경험이 먼저 이해시켜 주는 자리예요.

⚠️ 함정. '다시 목마르다'를 네 즐거움은 가짜라는 조롱으로 쓰지 않게 해요. 예수님은 여인의 목마름을 비웃지 않고 거기서 대화를 시작하세요.

방향 셋. 없어도 무너지지 않는 근거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1-13 · 개역개정 ⓒ 대한성서공회

바울은 풍부와 궁핍 양쪽을 다 말해요. 자족은 아무것도 누리지 않는 금욕이 아니라 형편이 나를 흔들지 못하는 상태라는 뜻이죠. 작은 사치를 끊으라는 요구가 아니라, 그것이 없어도 무너지지 않는 근거가 어디에 있느냐를 묻는 방향이에요.

⚠️ 함정. '하나님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식으로 현실의 결핍을 지워 버리지 않게 해요. 바울도 궁핍을 궁핍이라 불렀어요.

이번 주 강단은 청년들의 소비를 계산해 주는 자리가 아니어도 돼요. 오늘 하루 나를 대접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알아본 다음에, 값 없이 오라는 초대를 들려주면 충분해요.

#트렌드설교#자족#참된만족#청년부설교#이사야5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