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다니는 청소년, 절반만 예수를 확신해요

설교 스페이스

"코로나도 끝났고 예배당도 다시 찼는데, 우리 교회학교는 왜 예전 같지 않을까." 주일 오후, 텅 빈 것도 아니고 꽉 찬 것도 아닌 중고등부실을 보며 이 생각이 스친다면, 그건 느낌만이 아니에요. 올여름 나온 데이터가 그 체감을 숫자로 받쳐 줘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행한 「넘버즈」 342호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에는, 다음세대를 설교로 만나는 사역자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숫자 세 개가 있어요.

어른 예배는 돌아왔는데, 다음세대는 덜 돌아왔어요

코로나 이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성인 예배 회복도는 2024년 1월 87%에서 꾸준히 올라 2026년 2월 97%에 이르렀어요. 거의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죠. 그런데 같은 시점 교회학교 회복도는 81%에 머물러 있어요(넘버즈 342호). 열여섯 명이 앉던 자리에 이제 열세 명 정도가 앉아 있는 그림이에요.

문제는 이 격차가 어른 예배의 회복에 가려 잘 안 보인다는 데 있어요. 본당이 다시 차오르는 걸 보며 "이제 회복됐다"고 느끼는 사이, 다음세대의 빈자리는 따로 세어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워요. 회복 속도가 세대마다 다르다는 것 자체가, 다음세대를 향한 설교를 어른 예배의 연장으로 두면 안 된다는 신호예요.

출석과 확신은 같은 말이 아니에요

더 눈여겨볼 숫자는 따로 있어요.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 학생 가운데 예수님을 '믿는다'고 답한 비율이 절반 정도(53%)예요. 교회 만족도는 64%, 5점 만점에 3.9점으로 낮지 않은데 말이죠(넘버즈 342호). 교회에 만족하며 다니는 것과, 예수를 자기 구주로 확신하는 것이 같은 자리에 있지 않다는 뜻이에요.

이 숫자는 다음세대 설교의 전제를 다시 보게 해요. 눈앞의 학생들이 이미 다 믿고 있다고 전제하고 '믿는 사람의 삶'만 권면하면, 강단 아래 절반은 자기 이야기가 아닌 걸 듣게 돼요. 회심과 확신을 정면으로 다루는 설교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예요. 믿는 삶을 권하기 전에, 믿는다는 게 무엇인지부터 다시 열어 주는 설교요.

신앙은 '집중된 경험'에서 자라요

그럼 무엇이 다음세대의 신앙을 자라게 할까요. 학생들이 신앙 형성에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은 건 여름·겨울 수련회(42%)였어요(넘버즈 342호). 매주 반복되는 주일 예배보다, 짧지만 밀도 높은 집중 경험이 더 크게 남았다는 거예요.

수련회를 늘리자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오히려 물어볼 건 이거예요. 그 며칠이 무엇을 남겼을까. 온전히 집중된 시간, 또래와 함께 통과한 하나의 흐름, 결단을 부르는 분명한 초청. 매주의 설교가 그 요소를 조금씩이라도 담을 수 있다면, 일 년에 두 번의 수련회에만 형성을 기대지 않아도 돼요.

세 숫자가 강단에 남기는 것

세 숫자를 겹치면 그림이 하나로 모여요. 다음세대는 어른보다 천천히 돌아오고 있고(81%), 돌아온 학생의 절반은 아직 믿음을 확신하지 못하며(53%), 그 신앙은 반복보다 집중된 경험에서 자라요(42%). 그러니 다음세대 설교의 무게중심은 '오래 다닌 아이들에게 더 깊은 것'이 아니라, '아직 확신 없는 절반에게 다시 복음'에 놓이는 게 맞아요.

이런 진단이 설교로 이어지려면 조건이 하나 있어요. 숫자를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본문과 언어로 옮겨야 하죠. 설교 스페이스가 청중을 청소년으로 두고 원고를 다시 손보거나, 같은 본문을 다음세대 눈높이로 풀어내도록 돕는 것도 그 지점을 겨냥해요. 데이터가 가리키는 대상에게 설교가 실제로 가 닿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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